위암의 원인은 서구화되는 식습관, 국물위주의 짠 음식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하 헬리코박터균)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되면 위 점막을 위축시키고 방어기능을 약화시켜 결과적으로 위암 발병률이 높아진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 균에 국내 어린이의 20%, 중년층 70%, 노년층의 90%가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헬리코박터균은 가족 내에서 이뤄지는 감염이 많고 어른들로부터 감염이 되는데 음식을 씹어서 아기의 입에 넣어주고 술잔을 돌리는 술자리 문화가 바이러스 확산에 한 몫을 해왔다.
이로 인해 위암은 대한민국 남성의 목숨을 가장 위협해왔다. 하지만 국내에 국가검진이 활성화 되면서 조기에 위암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경우가 늘어 과거와 달리 치료가 어려운 진행성 위암의 빈도는 급격히 줄었다.
위암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바로 수술이다. 개복상태에서 위의 70% 이상을 절제하고 전이를 막기 위해 주변의 림프절도 자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이 수술법은 결과는 확실하지만 수술 후 회복기간이 길고, 위를 절제하기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직접적인 절제에 대한 환자의 부담에 벗어나기 위해 암 점막에 국한돼 내시경을 이용해 암을 제거하는 절제술이 자주 사용된다. 바로 내시경절제술이다.
한양대병원 이항락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난 5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펼쳐진 MBN 암엑스포&건강페스티벌에 참여해 강좌를 열어 최신 위암 수술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 교수는 “내시경을 통해서 암 부위만 절제하는 최신 치료법”이라며 “절제 부위를 표시해두고 생리식염수를 병변 주변에 주입하여 융기시켜 암 조직만 절제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내시경절제술은 장점이 많다. 복부에 상처가 남지 않고 위를 보존한 상태로 병변만 잘라내 시술 후 회복이 빠르고 생활 및 음식 섭취에 지장이 없다. 이 교수는 “전신 마취 없이 단 20분, 입원기간도 3박 4일로 짧다”며 “기존 절제술과 비교할 때 수술 효과와 생존율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위암을 예방하려면 조기진단이 중요하다”며 “조기위암을 진단하는 이상적인 방법으로 위장조영술보다 위내시경검사를 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위장조영술은 방사선 피폭우려가 높고 정확성이 떨어지지만 위 내시경은 육안으로 직접 확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최근 젊은 층의 위암발병률이 증가하고 예후가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다면 젊은 나이에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검사를 해야한다”며 “건강검진을 최소 2년에 1번씩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매경헬스 김충식 기자 ] [ mkludacris@mkhealt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