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도 '사투리' 쓴다 "육지와 울릉도 사는 매미 소리 달라"
↑ 매미 사투리/사진=윤기상 박사 제공 |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매미 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이면 동이 틀 때부터 깊은 밤까지 매미의 '합창'으로 요란합니다.
이런 매미 울음소리도 종이 같으면 모두 같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투리'(소리변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매체는 매미의 계절을 맞아 매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윤기상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교사와 13일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는 "국내 애매미 중 육지에 사는 매미와 울릉도에 사는 매미는 소리가 다르다"며 매미 세계의 사투리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윤 박사가 예로 든 애매미는 애(아기)처럼 작고 귀엽게 생겼다는 의미에서 '애매미'라는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애매미는 '맴맴'이 아닌 다채로운 소리를 냅니다. 일본에서는 울음소리대를 본 따 애매미를 '쯔꾸쯔꾸보시'라고 부릅니다.
육지에 사는 애매미의 울음소리는 '준비부-리듬1부-중간부-리듬2부-종결부'의 5개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울릉도 애매미는 중간부가 없고 리듬2부가 매우 짧다는 것이 윤 박사의 설명입니다. 섬 매미의 울음소리가 육지 매미 소리보다 더 단순하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 대만, 일본의 애매미 소리가 각각 다르다는 것은 알려졌었지만 국내에서 애매미의 '사투리'가 발견된 적은 없었습니다.
윤 박사는 "애매미가 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상가의 밝은 간판이나 아파트 방충망에 붙는 경우가 있다"고 했습니다.
윤 박사에 따르면 국내에는 총 12종의 매미가 서식합니다. 덩치가 큰 매미부터 작은 순으로 나열하면 ▲ 말매미 ▲ 참깽깽매미 ▲ 유지매미 ▲ 참매미 ▲ 쓰름매미 ▲ 소요산매미 ▲ 애매미 ▲ 호좀매미 ▲ 털매미 ▲ 늦털매미 ▲ 세모배매미 ▲ 풀매미입니다.
도심지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풀매미는 강원도와 경기도, 제주도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며 세모배매미는 강원도 영월, 정선, 평창 등의 극히 일부에서만 발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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