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레저 등 야외 활동 인구가 늘면서 휴대가 쉬운 소형, 휴대형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의료계도 예외는 아니다.
가정에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혈압측정기, 당뇨 측정기뿐만 아니라 전문 의료기기도 휴대형이 개발되면서 진료장소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대표적으로 휴대형 초음파 진단기를 꼽을 수 있다.
내과, 산부인과 등 많은 진료과에서 사용되는 초음파 진단기는 무게만 100kg 이상이다. 엄청난 무게와 부피 때문에 병원이 아닌 외부에서는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휴대형 초음파 진단기는 ‘소논(SONON)’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응급상황이나 오지 현장 등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힐세리온에서 개발한 휴대형 초음파 진단기 ‘소논(SONON)’의 무게는 390g. 초음파 발생 및 수신기능이 있고 독립된 전원을 가진 의료용 진단 기기이다. 기기에 수신된 신호는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PC로 전송되기 때문에 연결선, 별도의 모니터나 출력기기도 필요 없다. 기존 유선으로 연결하는 휴대형 초음파 진단기와 차별화되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기기 본체에 인터넷 공유기(AP)가 내장되어 있어 와이파이가 안되는 곳에서도 연결할 수 있다. 초음파 영상 해상도도 적절한 치료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선명하다고 한다.
소논이 가장 빛을 발하는 장소는 응급의료현장이다. 복부출혈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초음파검사를 우선으로 시행해야 하는데 병원으로 이송 후 검사를 진행하면 지체된 시간만큼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휴대형 초음파기기로 현장에서 바로 검사를 진행하고 빠른 처치가 가능하다. 또한, 스마트폰, 테블릿 PC의 3G/LTE 통신 기능을 이용해 병원에 있는 전문의와 원격진료도 가능하다.
소논은 응급의료현장뿐만 아니라 의대 교육용으로도 사용된다. 기존 초음파 진단기는 편의성과 장비 가격 등의 문제로 실습에 거의 활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소논의 경우 기존 초음파 진단기와 비교하면 3분의 1 정도 가격. 가장 큰 장점인 이동의 편의성 때문에 교육용으로 적합하다. 힐세리온과 산학협력 MOU를 맺은 길병원은 이미 소논 50대를 구매해 진료현장과 의대생 초음파진단기 교육실습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힐세리온 류정원 대표는 가천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의사 출신 CEO다. 2011년부터 약 2년간 응급실 전임으로 재직하며 응급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맡았다. “수많은 응급환자를 접하면서 의사들이 각자 초음파진단기를 갖고 있다면 환자 상태를 더 빨리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KFDA 의료기기 인증, CE(Europe), 의료기기 인증, FDA(USA) 의료기기 인증을 모두 획득해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백마이(Bach Mai) 병원과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 보급 및 초음파 진단 교육 등 협력을 위한 상호양해각서를 체
한편, 힐세리온은 복부초음파 진단기를 주로 생산하고 있지만 현재 근골격용, 소아과, 비뇨기과, 갑상선, 동물용 초음파 진단기도 개발하고 있으며 곧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매경헬스 서정윤 기자 ] [ sjy1318s@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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