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100명 중 실제 치료를 받는 경우는 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관지에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심해지면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27일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제14회 폐의 날'을 기념해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가 낮아 조기진단이나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학회에 따르면 40세 이상 성인의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14.6%로 국내에 354만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다 보니 치료나 관리를 받는 환자가 전체 5.6%(20만명)에 불과하다는 게 학회의 지적입니다.
학회가 자체 조사한 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중에서도 질환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는 2.9%에 불과했습니다.
이진국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에 대해서는 조기진단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조차 드물다"며 "폐 기능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할 수 없어 빨리 발견해 폐 기능이 더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평생 관리받아야 하는데 환자들의 치료제에 대한 순응도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라며 "중증환자도 1년간 지속해서 흡인용 기관지확장제 치료를 받는 비율이 34.7%에 불과해 적극적인 치료가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폐활량을 측정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단하는 폐기능검사(PTF)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유광하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하루에 한갑씩 10년간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40세 이상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국가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항목에 폐기능검사를 포함하는 등 조기진단 확대를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
김영균 학회 총무이사(서울성모병원) 역시 "고령화와 대기오염이 심해지는 현대사회에서 폐쇄성폐질환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 차원에서도 질환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를 향상하고 폐기능검사 확대를 통한 조기진단으로 적극적인 질환 예방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