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후각기능 저하와 연관…연구결과 보니?
↑ 사진=MBN |
알츠하이머 치매가 후각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음을 확인하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의대 정신의학 전문의 데이비드 롤프 박사는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 때부터 후각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해 치매로 이행되면서 더욱 나빠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0일 보도했습니다.
노인 728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테스트와 함께 진행한 후각 검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롤프 박사는 밝혔습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신경검사법에 의해 일단의 정신의학 전문의 평가단으로부터 ▲ 인지기능 정상 ▲ 경도인지장애 ▲ 치매 등 3그룹 중 하나로 이미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롤프 박사 연구팀은 이들에게 16가지 냄새를 구분해 내는 '후각 식별 테스트'(Sniffin' Sticks Odor Identification Test)와 표준 인지기능 테스트인 몬트리올 인지평가(Montreal Cognitive Assessment)를 시행해 이들이 어느 그룹에 속하는지를 분류, 앞서 전문가 평가단 판정과 일치하는지를 비교했습니다.
전체적인 결과는 인지기능 테스트에 후각 기능 검사를 추가할 경우 진단의 정확도가 현저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테면 인지기능 테스트만으로는 MCI 그룹의 75%를 식별할 수 있었는데 후각 기능 검사를 추가할 경우 정확도는 87%로 크게 올라갔습니다.
같은 MCI 그룹에서도 정도가 가벼운 경우와 상당히 진행된 경우를 더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건강한 노인 그룹과 치매 그룹의 구분은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이 결과는 간단한 후각 검사가 MCI와 치매를 구분하는 것은 물론 MCI에서 치매로 이행될 위험이 매우 높은 사람을 찾아내는 데 유용한 보조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롤프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일부 규모가 큰 치매 클리닉에서는 이미 후각 기능 검사를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다음 연구과제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후각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서 단백질 표지의 특이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찾아내는
사실 MCI는 적절하고 정확한 검사법이 없기 때문에 MCI에 해당하면서도 진단되지 않는 노인들이 많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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