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은 민족 최대의 명절로 꼽힌다. 설날 연휴에는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 내려가 가족을 만나고 덕담을 나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새해 목표를 다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긴 연휴 동안 장시간의 운전이나 여행, 과음 등 생활 리듬의 변화는 자칫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는 연휴 후에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한 연휴를 보내는 방법 어떤 것이 있을까?
◆ 장거리 여행,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기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에는 도로가 귀성, 귀경 차량으로 꽉 막히게 된다. 이처럼 장시간의 운전은 운전자나 동행자에게 많은 신체적, 정신적 부담을 주게 된다.
자동차 안은 밀폐되고 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히터를 틀면 건조해지기 쉽다. 근육긴장, 혈액순환 장애, 두통, 피로, 호흡기 질환 등이 생기기도 쉽다.
따라서 운전 중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이뤄져야 하고, 적어도 한 시간에 1~2회는 자동차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1~2시간마다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심호흡, 체조를 하면서 신체의 각 부위를 풀어주는 것도 좋다.
졸음운전이나 과속은 피하고, 안전 운전에 신경 써야 한다. 가급적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운전을 하지 않아야 한다. 여유 있는 마음으로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운전을 하는 것이 좋고, 조금이라도 졸리면 환기를 시키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운전 시에는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춥다고 차 안 난방에만 신경 쓰기보다는 때때로 환기를 시키고, 차 안에서 나와 스트레칭을 하며 기분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평소와 다른 생활습관 주의해야
장거리 여행 시에는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한다. 기온변화를 겪지 않도록 얇은 옷을 여러 벌 준비해 입고, 신발은 미끄럽지 않은 것으로 신어야 한다. 가능하면 지팡이와 같은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만성질환자는 평소 복용하는 약물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치료제를 비롯해 평소 질병이 있다면 관련 약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평소와 다른 곳에서 생활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많은 사람과 접촉하고 잠자리가 변화하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또한 평소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거나 음식을 먹는 시간이나 양이 변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술을 마시거나 오락 같은 유흥을 하며 밤샘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면역기능 저하로 인해 질병에 걸리거나 연휴 후에 우울증, 만성피로, 졸림 등을 비롯한 연휴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기동 교수는 “평상시와 다른 생활습관을 지속하면 생체 리듬이 변화하고, 회복까지는 1~2주가 소요된다”며 “연휴 때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도록 노력해 연휴 후 건강하게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과식과 과음은 건강 헤치는 주요 원인
명절 연휴엔 다양하고 푸짐한 음식을 각 가정마다 많이 준비한다. 평소보다 기름지고 고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할 확률이 높고 집에만 있기만 해 신체 활동량은 줄어들게 된다. 이는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신장질환 등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연휴 중에는 반가운 친척이나 지인들을 만나서 다양한 음식과 약주를 즐기게 된다. 식사 시에는 과식을 피하고, 대화를 하며 천천히 골고루 먹는 게 중요하다. 약주는 자기 주량에 맞게 즐기면서 마시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 술을 못 마시거나 마시면 안 되는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식중독 같은 질환의 발생 위험은 많이 줄지만, 실내에서 음식을 오래 보관할 경우 음식이 쉽게 상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음식이 이상하면 당장 버리는 것이 좋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김경곤 교수는 “평소 비교적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을 잘 활용하던 사람들이 명절을 계기로 치료에 실패하는 이유가 있다”며 “평소와 같은 식사량을 유지하고, 나물이나 야채 같은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 주부들, 명절에 더욱 취약
설 연휴에 우리나라 주부들은 편히 쉴 수 없다. 오히려 평소와 달리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가사노동,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으로 인한 피로감, 두통, 소화장애, 불안, 우울 등의 스트레스성 질환, 근육과 관절의 통증 등이 유발될 수 있다.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모여 대화를 할 때면 서로를 위해 주는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고, 가족 전체가 더불어 할 수 있는 놀이를 함께하는 것도 좋다.
많은 친척과 손님 접대를 위해 음식을 장만하거나, 무거
[매경헬스 서정윤 기자 ] [ sjy1318s@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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