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여성에게 전 세계 두 번째로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다. 다행인 것은 자궁경부암은 발생 원인이 명확해 제때 백신 접종을 받으면 충분한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현되고 있지 않아 매년 4,000명 이상의 여성이 자궁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한 번 자궁을 잃은 여성일지라도, 언제든 자궁경부암 재발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환자 스스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암이다. 실제 자궁경부암 수술·치료를 받아 100% 완치가 된 환자의 경우에도 5년 이내 재발할 확률은 무려 90%에 이른다. 평소 생활습관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가 자궁경부암과 관련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근치적 수술 치료를 받은 1~2기일 경우에는 5~20% 정도가 재발이 되지만, 그중 절반은 1차 치료 후 1~3년 이내 재발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자궁경부암의 재발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대부분 증상이 체중감소나 하지 부종, 골반 혹은 허벅지 통증 정도의 일시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질 출혈이나 질 분비물의 증가, 또는 폐경임에도 불구하고 생리 증상이 나타난다면 재발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재발은 전이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초기증세 외에 다른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전이도 의심해봐야 한다. 쉽게 말해 자궁경부암이 폐로 전이된 경우, 기침이나 객혈, 가슴 통증 등 실제 폐암의 초기 증세를 겪을 수 있다. 다만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일 수도 있어 무엇보다 직접 병원을 방문해 재발과 전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암은 재발·전이되면 완치가 더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궁경부암 재발은 조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면 완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철저한 추적검사를 받는 게 중요한데, 이 추적검사는 일반적으로 첫 3년간은 3개월마다, 5년까지 6개월마다, 그 이후 이상이 없으면 매년 정기적으로 받는 게 좋다.
◆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치료? ‘중입자선 치료’
자궁경부암 치료는 환자의 상태나 재발 부위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병기 2기 초기(병변이 골반벽까지 퍼지지 않은 상태)까지 일반적으로 수술치료를 한다. 주로 골반장기적출술, 방사선요법, 동시항암화학방사선요법이 시행되고, 재발의 범위가 넓은 경우는 항암화학요법을 처치 받는다. 하지만 수술치료를 하지 못한다면 방사선을 고려하게 된다.
특히, 일본에서는 2기부터 4기(방광까지 침윤)까지 진행된 자궁경부암을 대상으로 ‘중입자선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중입자선 치료는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의 80% 이상 가속하여 X선의 12배, 양성자선의 3.2배 정도 강도로 환자의 암세포만 사멸시킨다. 특히. 수술적인 절개과정과 정상적인 세포의 손상 없이 암세포만을 정확히 제거해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거의 없어 삶의 질까지 높일 수 있는 치료로 알려졌다.
일본 입자선 암 상담클리닉 츠지이 히로히코 원장은 “중입자선 치료를 시행했을 때 평균 6.7cm 자궁경부암 종양 대상으로 5년 국소제어율이 83%에 이르러 좋은 치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입자선 치료 기술은 일본 방사선종합의학연구소(이하 NIRS)에서 1994년, 세계최초로 개발된 기술이다. 국내 암 환자도 2012년부터 ‘중입자선 치료’의 길은 열렸다.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는 그동안 일본 NIRS와
[ 매경헬스 김충식 기자 / mkludacris@mkhealt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