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10도 이상 기온차이가 크게 나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뇌졸중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큰 기온차로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뇌혈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심할 때 멍한 두통과 어지럼증이 자주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한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증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들 중 상당수에서 뇌졸중이 발견된다. 어지럼증이 나타날 경우 뇌혈관 이상 증상일 수도 있으니 자주,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 심각한 후유증,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뇌졸중’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갑작스럽게 파열하거나 막혀서 발생하는 뇌 질환을 총칭하는 말이다.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것을 ‘뇌경색’, 혈관이 터져서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돼 발생하는 것을 ‘뇌출혈’이라고 한다.
뇌는 심장으로부터 전달되는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 받는다. 그런데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 전달이 차단되고 뇌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뇌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한다.
뇌세포는 단 몇 분만 혈액공급이 중단되어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 이렇게 한번 손상된 뇌세포는 대부분 다시 살릴 수가 없다. 뇌세포의 손상 정도에 따라 각종 후유증이 남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러한 뇌졸중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이나 비만, 흡연, 음주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두 혈관의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인자들이다. 위험인자들로 인해 수년간 뇌혈관에 문제가 쌓이고 쌓이다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것이다.
◆ 뇌졸중 위험신호 있다면 신속한 대응이 필수
뇌졸중이 위험하고 무서운 질병으로 꼽히는 이유는 전조증상이 드물고 건강하던 사람에게 갑자기 발생해 평생 후유증을 남긴다는 점이다. 따라서 증상이 있기 전에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일부 환자의 경우에는 위험신호가 나타날 수 있는데 대표적 증상이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발음장애, 시각장애, 팔다리의 마비 등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는 부위에 따라 각자 담당하는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손상된 혈관과 뇌 위치에 따라 증상 또한 달라진다. 이러한 증상들은 뇌혈관이 좁아져서 피가 부족하거나 또는 뇌혈관이 파열되어 나타날 수 있는 신호이다. 이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지체 없이 진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뇌졸중 초기 증상을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는 바로 후유증 때문이다. 뇌경색은 3~4.5시간이 환자의 후유증을 결정하는 ‘골든타임’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박상규 교수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3시간 내에 터진 혈관을 막거나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한다.”며 “뇌졸중의 위험인자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평소 뇌혈관을 전문적으로 응급 치료할 수 있는 전문기관을 미리 알아두는 게 치료시간 단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일정한 체온 유지가 중요, 뇌혈관 위험요인은 미리 예방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야외 활동을 계획한다면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필수적이다. 겉옷, 스카프, 마스크, 모자 등을 쓰는 방법으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운동은 새벽보다 기온이 다소 올라간 오후가 좋고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은 필수다.
평소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주요 위험요인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환자는 뇌졸중 발병 위험이 4배가 높으므로 평소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 등을 통해 고혈압을 개선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도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심장질환이 있으면 혈액이 고여 혈전이 잘 생기므로 심장질환의 치료를 게을리 하지 않도록 한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신체를 자주 움직여 적당한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은 피하고 염분 섭취에 주의하는 등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 매경헬스 서정윤 기자 ] [ sjy1318s@mkhealt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