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은 WHO에서 제정한 '세계 결핵의 날'이다. 결핵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공기 매개성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도 매년 3만 명 이상의 결핵 신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과거에 비해 결핵 발병 사례가 많이 감소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전염병으로 꼽힌다.
◆기침으로 전염되는 결핵
결핵은 폐를 비롯한 장기가 결핵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결핵균이 체내에 들어온 뒤 인체 저항력이 약해질 경우 발생한다. 결핵 환자가 기침을 하면 공기 중으로 결핵균이 배출되는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숨을 쉴 때 결핵균이 폐로 들어가서 결핵 감염을 일으킨다.
그러나 결핵으로 진단되어도 2주 정도만 항결핵제를 복용하면 주위 사람들에 대한 전염성이 없어진다. 따라서 결핵 퇴치를 위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핵 의심 증상이 있어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대개 흉부 방사선 촬영과 객담 결핵균 검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결핵은 대부분 특징적인 증상이 없어 발병 후에도 인지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곧 결핵 진단 지연으로 이어진다.
◆결핵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
결핵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이다. 그러나 기침은 감기, 기관지염, 천식, 만성 기관지염 등 다양한 호흡기와 알레르기성 질환에서도 나타난다. 아울러 역류성 식도염, 후두염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 역시 기침을 할 수 있다. 결핵으로 인한 기침과 다른 원인으로 인한 기침을 구별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기침하는 모든 사람이 결핵을 의심하고 흉부 방사선 촬영을 시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일반적으로는 특별한 이유 없이 2주 이상 기침하면 결핵을 의심하고 흉부 방사선 촬영을 권고하고 있다.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감기다. 감기에 걸리면 기침과 함께 발열, 전신통, 인후통, 재채기, 콧물과 같은 증상이 생겼다가 특별한 치료 없이도 1주 정도 지나면 서서히 호전된다. 다만 감기 증상이 호전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감기 후유증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결핵 발병 가능성 역시 높으므로 흉부 방사선 촬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천식이나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만성적인 기침이 있을 경우 이들 질환으로 인한 기침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혹시 결핵이나 다른 호흡기 질환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흉부 방사선 촬영을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결핵 예방을 위해 반드시 금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흡연 때문에 만성적으로 기침을 할 수 있다. 먼저 금연을 시도하고 기침이 호전되는지 관찰해 흡연이 기침 원인인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은 폐암을 비롯한 많은 종류의 암을 유발하고 심근경색, 뇌졸중, 만성기관지염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 또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특히 흡연은 본인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금연하는 것이 필요하다. 흡연이 기침의 원인이라고 진단되더라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주기적인 흉부 방사선 촬영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핵의 증상으로 기침이 가장 흔하지만 가래, 체중감소, 식은땀, 객혈 등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결핵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몸 상태가 이전과 달라 걱정이 되어 시행한 검진에서 우연히 결핵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잘 살펴보고 비정상적인 소견이 관찰되면 미루지 말고 검진을 받아 결핵 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질환을 조기에 진단,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결핵은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되지만 진단이 지연
원진재 매경헬스 기자 [ wjj12@mkhealt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