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진홀딩스 정상익 대표 |
‘수산물 유통’과 ‘IT’,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두 분야를 함께 성장시키고 있는 기업이 있다. 수산물 유통기업 명진홀딩스(대표 정상익) 이야기다.
명진홀딩스는 노르웨이산 연어를 네덜란드 공장에서 OEM으로 가공해 미국에 수출하는 3자 무역을 시작으로 국내 유통까지 맡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매출 370억을 기록하며 올해 1월 코넥스에 상장했다. 승승장구 하고 있는 명진홀딩스는 최근 식자재 거래 플랫폼 ‘프레쉬모바일’을 선보이며 IT 전문기업으로 화려한 변신 중이다.
식자재 도매상들은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수금 해결이 골칫거리 중 하나이다. 실제로 물품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징역형을 선고 받는 사례도 있다. 명진홀딩스는 업계의 미수금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자와 공급자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프레쉬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 주문부터 결제, 배송까지 터치 한번으로 안전하게
명진홀딩스에서 개발한 ‘프레쉬모바일’ 앱은 식자재 도매상과 자영업자를 연결해 주문과 납품, 대금 지급까지 한번에 가능하게 했다.
‘프레쉬모바일’ 앱에는 거래가능 품목이 정해져 있다. 카테고리로 구분해 구매자들이 편리하게 원하는 식자재를 찾아볼 수 있다. 공급업체는 판매하고자 하는 식자재의 가격을 앱에 등록한다. 일반적으로 냉동 식자재의 경우 가격이 정해져 있지만 활어의 경우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공급업체는 시세에 따라 판매가격을 변경할 수 있다.
↑ ‘프레쉬모바일’ 앱 일부 |
공급업체는 판매가격과 함께 배송가능지역을 선택할 수 있고 해당 지역에 있는 구매회원에게만 업체 정보가 보여진다. 앱 개발자 하영택 팀장은 “구매회원이 별도로 지역을 지정하지 않아도 가입 시 기재하는 소재지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되어 거래가능 공급업체가 보여지기 때문에 구매회원은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급업체를 확인하고 가격비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명진홀딩스는 KB국민카드와 제휴를 맺고 어플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프레쉬모바일’ 제휴카드를 발급받고 앱을 통해 결제할 경우 결제일로부터 최장 45일간 무이자 혜택을 볼 수 있다. 기존 30일 무이자 혜택보다 15일이나 연장되는 것이다. 가입회원 90%에 가까운 사용률을 보이고 있다.
◆ 공급자와 수요자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젊은 IT기업
명진홀딩스는 ‘프레쉬모바일’ 앱 런칭 3개월 만에 가입 회원사 1,000곳을 돌파했다. 여기에는 정상익 대표(38세)를 필두로 한 열정 가득한 젊은 임직원들의 노력이 숨어있다.
앱 출시 당시 임직원들은 앱 보급화를 위해 발로 뛰어다녔다. 정상익 대표의 대학 친구이자 사업파트너인 윤태호 이사는 “앱 사용 대상자인 자영업자들은 평균 50대 이상으로 앱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연령층이다.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가게를 찾아가 사용법을 설명했다.”며 “앱 사용이 불편하고 어렵다고 거부했던 사장님들도 미수금에 대한 스트레스와 부담이 줄어드는 것을 실제로 느끼며 만족하고 있고 이제는 먼저 앱을 설치하고 사용법은 묻는 사장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앱 개발자인 하영택 팀장은 글로벌 IT서비스 전문기업에서 활동하던 실력자이다. 불의의 사고로 지체장애1급 판정을 받았고 3년간의 재활치료를 이겨냈다. 신체 장애를 극복하고 ‘프레시모바일’ 프로그램 개발에 전념해 6개월 만에 앱을 출시했다. 하영택 팀장은 “수산물, 특히 활어를 취급하다 보니 무게변동에 따른 결제가 가장 민감한 부분이었다” 며 “공급자와 구매자 모두가 불만 없이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가장 집중했다”고 말했다.
‘프레쉬모바일’에서는 현재 수산물을 주로 거래하고 있지만 앞으로 수산물 외에 식당에서 사용하는 모든 식자재를 취급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B2B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주문이 가능한 B2C서비스 개발도 진행하며 IT전문기업으로의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정상익 대표는 “공급자와 수요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플랫폼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IT기업으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 매경헬스 서정윤 기자 ] [ sjy1318s@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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