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이 든 컵을 던져 '물벼락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평소에도 사내에서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질렀다는 증언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분노조절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습관 및 충동장애'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5년에는 5천390명, 제작년은 5천920명, 작년에는 5천986명으로 증가 추세입니다.
습관 및 충동장애는 순간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고 싶은 자극을 조절하지 못해 자신과 남에게 해가 되는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정신질환을 말합니다. 분노조절장애가 대표적입니다.
충동으로 인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폭력적인 행동을 반복하는 분노조절장애 환자는 지나친 의심과 공격성, 폭발성 때문에 타인과 건전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합니다.
또한 분노가 심해지면 뇌의 교감신경이 잘 조절되지 않아 신체가 흥분하게 되고 합리적인 생각과 의사결정이 불가능해집니다. 조절 기능이 심하게 망가진 상태에서는 사고를 치거나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큽니다.
분노조절장애 환자들은 충동적 행동 이후 긴장 해소와 만족을 느끼는데 이 때문에 자신의 폭력적인 행동에 대한 후회나 죄책감이 없는 편입니다.
지난해 환자를 살펴보면 성비로 확률을 분석했을 때, 남자가 전체의 83%인 4천939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이 많았습니다. 20대 환자 비율이 29%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30대 20%, 10대 19%, 40대 12%, 50대 8% 순이었습니다. 학교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본인이 평소에 충동을 제어하기 힘든 편이라고 생각이 든다면 먼저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분노가 극에 달해 운 적이 있다', '화가 나면 주위의 물건을 집어 던진다' 등 12개 문진 항목에 스스로 체크할 수 있습니다. 1개에서 3개의 문항이 본인에게 해당될 경우 어느 정도 '충동 조절이 가능한 상태'이며 4개에서 8개일 경우 충동 조절이 '조금 어려움'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충동조절장애는 정신질환의 특성상 일반적인 예방법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증상이 의심되면 정신과 의사와 면담하는 게 최선이고, 나쁜 성격과 습관의 문제가 아닌 질환임을 이해하고 비난하는 태도는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