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는 별거 아닌 습관 중 하나인 것 같지만 지속할 경우 턱관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갈이는 다양한 종류의 스트레스에 반응해 뇌에서 무의식중에 저작근을 깨무는 신호를 보내 발생하게 된다. 주로 잠을 잘 때 나타나기 때문에 본인이 이갈이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다.
문제는 이갈이가 장기간 계속되면 턱관절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턱관절질환이 있을 경우 턱에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입을 벌리기 어려운 증상을 시작으로 전신 통증, 이명, 턱관절 주위의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 턱관절치료는 통증 및 염증 완화를 위한 약물이나 주사, 물리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이갈이는 스플린트 장치치료가 부가적으로 더해진다는 특징이 있다. 교합안정장치인 스플린트 장치는 턱관절에 가해지는 힘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해 이갈이로 인한 턱관절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이갈이 마우스피스라고도 불리는 스플린트는 투명한 교합장치로 수면 시 착용하길 권한다. 잠을 잘 때 이를 갈거나 악무는 버릇이 있는 사람이 스플린트 장치를 착용하면 무의식적으로 턱에 무리가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다만 스플린트는 이를 아예 갈지 못하게 만드는 장치가 아니라 이를 가는 힘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턱관절 스플린트는 턱관절질환의 진행속도를 낮추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히지만 모든 경우에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스플린트 장치를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턱관절질환을 더 악화시킬 우려까지 있다. 통증이 심하거나 과도하게 턱 근육이 발달해 있는 환자에게 적절한 대안 없이 스플린트 치료만을 권할 경우 장치를 착용했을 때 더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스플린트는 적절하게 사용했을 때 좋은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이갈이로 인한 턱관절치료는 반드시 스플린트 장치를 이용한다는 편견을 버리고 구강구조와 턱관절, 뇌 신경 등에 전문적인 견해가 있는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또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세밀하게 확인하기 위해 파노라마, CT 등을 통한 검사를 우선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강서예치과 구상균 치의학 박사는 “턱관절 스플린트치료는 세밀한 검사와 상담 과정을 거쳐 개인의 상태에 적합한지 파악한 뒤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평소 딱딱하고 질긴 음식물 섭취를 자제하고 생활 속 긴장을 풀어 턱관절에 안정감을 주는 것은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 매경헬스 서정윤 기자 ] [ sjy1318s@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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