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은 하루 종일 올라갔다가 내려가기를 반복한다. 변화하는 혈압 수치에 따라 정상 혈압과 고혈압으로 진단을 내리게 된다.
만약 수축기 혈압 120mmHg 미만, 이완기 혈압 80mmHg 미만이라면 정상 혈압으로 볼 수 있다. 이보다 수치가 높으면 고혈압으로 진단하게 된다. 수축기 140-159, 이완기 90-99로 측정되면 1단계 고혈압이라고 볼 수 있다. 2단계 고혈압은 수축기와 이완기가 각각 160, 100 이상일 때를 의미한다.
문제는 이러한 고혈압이 외부 증상으로 드러나는 기저질환은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고혈압을 앓고 있지만 그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 여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혈압 측정 밖에 없다.
한 번 혈압이 높게 측정되었다고 하여 무조건 고혈압으로 볼 수는 없다. 다음에 다시 병원을 방문하여 혈압을 측정한 후 고혈압 진단을 내리게 된다. 대다수 성인에게서 혈압이 140/90 이상이면 고혈압이라고 부른다. 다만 당뇨나 만성 신장병이 있는 사람이라면 125/75 이하로 혈압을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고혈압은 심장마비, 뇌졸중(중풍), 만성 신장병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동맥을 지나는 혈류의 관류압력이 높아지는 현상이기 때문에 이차적 합병증 발병 가능성을 키우기 때문이다. 특히 아무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병하기 때문에 고혈압을 두고 '조용한 살인자'라 부른다.
그렇다면 이러한 고혈압의 원인은 무엇일까? 대부분 유전적(가족력)이며 그 외에, 만성 신장병이 있는 경우, 비만인 경우, 식염을 많이 섭취하고 인스턴트 식품 섭취가 잦은 경우,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인 경우, 당뇨를 앓고 있는 경우, 과음을 자주 하는 경우 고혈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혈압은 신장 질환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시 말 해 고혈압에 의해 신장병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이미 신장병을 앓고 있는 가운데 혈압이 높은 환자라면 신장 기능 저하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
신장의 사구체는 고혈압에 의한 스트레스를 수년 간 받을 경우 손상을 입는다. 고혈압에 의한 만성 신장병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투석이나 이식을 시행하여야 할 정도로 말기신부전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혈압이 낮아지면 만성 신장병이나 다른 합병증을 초래할 위험은 상당히 줄어든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혈압 체크를 실시하되 고혈압이 나타났다면 적극적인 치료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은 치료가 되지 않지만 조절을 할 수는 있다. 만약 고혈압으로 진단 받으면 체중 감량, 꾸준한 운동 실시, 염분 섭취 줄이기, 금주 등의 생활 방식 변화를 통해 개선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을 활용해도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약물복용을 사용한다.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 2개 이상의 혈압약을 복용해야 할 경우도 존재한다. 특히 흡연자라면 담배를 끊어야 한다. 흡연은 심장마비나 중풍 등의 합병증의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 경주내과 이춘식 대표원장 |
경주내과 이춘식 대표원장은 "고혈압 약제는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드물게 현기증, 피로감, 두통, 성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데 만약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 의사에게 즉시 알려야 한다."라며 "이때 의사는 약의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약제로 변경하면 문제가 없으니 절대 임의로 약을 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춘식 원장은 “혈압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이 있어 아예 약 처방을 받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양해원 매경헬스 기자 [ moonbeamsea@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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