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 영향으로 사흘 동안 최대 440㎜ 장대비가 쏟아진 전북에 주택과 농경지 침수 피해가 잇달았습니다.
오늘(2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선유도 440.5㎜를 비롯해 군산 271.3㎜, 완주 207㎜, 부안 181㎜, 김제 142㎜, 전주 134.2㎜, 임실 123㎜ 등을 기록했습니다.
군산 선유도에는 전날 오후 한때 시간당 65.5㎜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기상지청은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이날 오전 6시 20분을 기해 군산 등 7개 시·군에 내려진 호우특보를 모두 해제했습니다.
비는 내일(3일)까지 80∼150㎜ 더 내리다 그칠 것으로 기상지청은 내다봤습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여 밤사이 도내에 발효한 호우특보를 모두 해제했다"며 "태풍의 진로가 유동적이므로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예보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흘 동안 내린 비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농경지와 주택 침수가 잇달았습니다.
전북도는 농경지 1천444㏊와 주택과 상가 등 건물 10곳이 침수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축사 3곳에 빗물이 들어차 닭과 오리 5만6천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밖에 어제(1일)는 전주 송천역 인근 선로에 토사가 유입돼 한때 KTX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남원에서는 제방이 유실돼 복구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전주시는 어제(1일) 오후 3시를 기해 전주 마전교 언더패스를 비롯한 전주천과 삼천의 언더패스를 모두 통제하고 차량을 우회시켰습니다.
전주천과 삼천의 상류인 임실지역에 전날부터 내린 많은 비로 하천물이 불어났기 때문입니다.
도는 각 시·군에서 농경지 등 침수가 계속 집계되고 있어 비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도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낙석과 산사태 피해에 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