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의 낮 기온이 37.1도까지 오르는 등 15일 한반도가 펄펄 끓어올랐습니다.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높아진 불쾌지수에 생활터전 곳곳에선 더워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다는 짜증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몇몇 지역은 며칠째 열대야 현상이 계속된 탓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등 전국이 폭염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 결과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낮 기온은 강원 삼척 신기면이 37.1도로 가장 높았고 경북 영천 신령면 36.8도, 경북 포항시 기계면 36.4도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가운데 세종과 울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제주도 동부 등에는 폭염경보가, 서울과 인천(강화·옹진 제외) 울릉도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입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햇볕도 강해 전국 대부분의 낮 기온이 33도 이상까지 오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무더위에 습도까지 높아 더위체감지수는 위험 수준이었으며 불쾌지수는 '매우 높음'이었습니다.
청주에 사는 이모(34) 씨는 "가만히 서 있어도 등에서 땀이 흐를 정도로 힘들다"며 "날씨가 너무 뜨겁다 보니 사소한 일에도 괜한 신경질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습니다.
대구와 충북 청주, 강원 강릉 등에는 며칠째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이렇다 보니 냉방시설이 가동되는 도심 백화점과 쇼
폭염 속 도심 아스팔트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주말이면 나들이 인파로 북적대던 주요 도심 거리는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전국의 주요 해수욕장과 유명산, 계곡에는 이른 시각부터 도심을 떠나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