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에 보양식 '삼계탕' 제대로 알고 먹자

오늘(17일) 초복을 맞아 복날의 대표적인 보양식 삼계탕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 소모가 큰 여름, 몸 밖이 덥고 안이 차가우면 위장 기능이 약해져 기력을 잃고 병을 얻기 쉽습니다.

삼계탕의 재료인 닭과 인삼은 열을 내는 음식으로 따뜻한 기운을 내장 안으로 불어넣고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500g짜리 영계에 인삼과 찹쌀, 마늘, 대추 등이 들어가는 삼계탕은 뜨거운 성질의 고단백 영양식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부재료인 인삼은 체내 효소를 활성화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마늘은 원기를 북돋아주며, 은행은 폐를 보호해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신부전이나 당뇨를 앓는 환자, 임신부 등은 고단백 음식인 삼계탕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삼계탕을 언제부터 먹어왔는지 기록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닭백숙이 일반적인 닭 요리 였습니다. 일제강점기 들어 부잣집에서 닭백숙, 닭국에 가루 형태의 인삼을 넣는 삼계탕이 만들어지기 시작해 지금의 삼계탕과 같은 형태는 1960년대 이후 등장했습니다.

삼계탕과 닭 백숙은 조리법에 큰 차이는 없지만, 사용하는 닭이 다릅니다. 백숙에는 육계(고기용 닭)나 10주령 이상의 2kg 정도인 토종닭을 사용하고, 삼계탕에는 28일∼30일 키운 800g 정도의 어린 닭을 사용하는 게 차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혹시 삼계탕을 만들 예정이라면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조심해야 합니다.

캠필로박터는 닭과 돼지 같은 가축에서 흔히 발견되는 균으로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감염되면 발열과 구토, 복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조리할 때 도마와 칼 같은 주방기구로도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소독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캠필로박터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닭고기 속까지 완전히 익혀서 먹어야 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