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퇴행성관절염은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노화로 인해 무릎 관절 내 연골이 퇴화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퇴행성관절염에 의한 무릎 통증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의 사례가 부지기수를 이룬다.
반면 최근에는 단순 노화 뿐 아니라 잘못된 자세 유지로 인해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발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잘못된 자세로 무릎 관절에 비정상적인 압박이 가해져 관절 내 연골의 조기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발병을 부추기는 자세로 양반다리를 꼽을 수 있다. 최근 좌식 생활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면서 양반다리로 생활하는 시간 또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양반다리는 우리나라 고유의 좌식 습관으로 양 다리를 교차하여 앉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장시간 양반다리를 하게 되면 무릎 관절 내 부담이 높아지면서 심한 통증을 초래할 수 있다.
양반다리를 할 때 무릎은 130도 이상 구부러지게 된다. 이때 무릎 관절에는 체중의 7~8배 정도의 부담이 가해진다. 이로 인해 무릎 관절 내 연골 손상이 촉발되어 무릎 퇴행성관절염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좌식보다는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회식 때 바닥보다는 의자에 앉을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쪼그려 앉는 자세, 무릎을 꿇고 앉는 자세 역시 피해야 한다.
의자에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은 무릎 퇴행성관절염 조기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다리를 꼬고 앉을 경우 아래에 눌린 무릎 관절이 커다란 압박을 받게 된다. 이때 무릎 관절 내 연골의 손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리를 오래 꼬고 앉음으로써 골반의 틀어짐이 나타나는 것도 문제다. 골반 틀어짐에 의해 정상적인 보행이 이뤄지지 않아 한쪽 다리에만 집중적인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이는 관절 연골 손상을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팔자걸음도 지양해야 한다. 발끝을 바깥쪽으로 벌리면서 걷는 특징 때문에 무릎 바깥쪽에 신체 하중이 쏠릴 수 있다. 따라서 올바르게 걷는 자세를 유지하여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신체 하중을 고르게 분산시켜야 한다.
만약 이미 무릎 통증이 나타난 경우라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골에는 신경이 존재하지 않아 손상되어도 별다른 통증을 일으키지 않는다. 연골이 완전히 손상된 후 무릎 관절 위, 아래 뼈가 맞닿을 때 비로소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릎 연골이 손상되기 전에 병원을 찾아 검사 및 치료를 받음으로써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연골이 손상 되었어도 인공관절 치환술을 통해 효과적인 무릎 관절 기능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 손상된 무릎 관절을 절삭한 뒤 인공으로 만들어진 관절을 식립함으로써 기능을 대체하는 원리다.
인공관절 수술이 정확하게 이뤄졌다면 15~20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관리하기에 따라 30년 이상 사용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심각한 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 뿐 아니라 관절염으로 휘어진 다리가 교정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최소 절개로 출혈이 거의 없어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한다. 회복 기간이 비교적 짧아 빠른 퇴원도 가능하다.
전문의는 "무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