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일) 오후 여름철 모기향 불 화재재현 실험이 부산 연제구 부산소방재난본부에서 열렸습니다.
입으로 '후' 불어 껐다고 생각한 모기향을 쓰레기통에 넣고 5분이 지나자 통 안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모기향 불씨가 쓰레기통 속 종이 등에 옮겨붙어 활활 타올랐습니다.
모기향을 넣은 지 30여분 만에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이날 부산소방본부는 여름철에 모기향을 피우다가 발생할 수 있는 화재와 대처 방법을 알리기 위해 이번 실험을 했습니다.
박건욱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은 "모기향 끝부분 온도는 480도에 달하며, 이는 목재와 고무의 발화점이 각 400도, 350도인 점을 고려했을 때 불이 나기 충분한 온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여름철 선풍기 등으로 산소 공급량이 늘어나 바람이 더해지면 모기향 끝 온도는 600∼700도까지 올라간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만큼 모기향을 피울 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최근 3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부주의 화재 4천197건 중 모기향·촛불로 인한 화재는 101건에 이릅니다.
불이 붙는 착화물로는 종이, 목재, 건초가 3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합성수지, 침구·직물류, 가구 등 순이었습니다.
특히 창틀에 모기향을 두거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 화재 위험성이 더욱더 높습니다.
바람에 모기향 불 온도가 올라갈 뿐 아니라 불이 옮겨붙을 수 있고, 반려동물 역시 지나다니다 모기향을 건들면 화재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달 29일 새벽 부산 부산진구 주택에서 모기향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48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그렇다면 평소 모기향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부산소방재난본부
그는 "모기향 주변에 불에 탈 수 있는 물건을 두지 말고 반려동물로부터도 떨어진 곳에 비치해야 한다"며 "불을 붙여 사용하는 모기향보다는 액상형을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