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월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를 앞두고 접종 우선순위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고령자부터 나이순으로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고위험군 외에 우선 접종 업종이나 대상자를 인위적으로 고르기 시작하면 자칫 의도치 않은 사회적 갈등이 생길 수도 있는 만큼 고령자부터 나이순으로 접종해 갈등 요인을 미리 차단하고 '사망 예방'이라는 목표도 조속히 달성하자는 것입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오늘(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요양병원 노인 외에는 연령순으로 접종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다"며 "따져보면 필수 분야가 아닌 곳이 없다. 누구부터 또는 어디까지가 필수냐고 따지면 미국처럼 갈등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기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목표는 '사망 예방'인 만큼 고령자부터 나이순으로 접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우선순위가 복잡하면 어제까지는 경찰이었는데 오늘 퇴직하는 경우 접종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 갖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구체적인 접종 순서에 대해서는 "가령 2월에 80세 이상, 3월에 70세 이상이 접종하게끔 하되 앞서 시기를 놓친 사람은 언제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고 제언했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고위험군 접종 이후에는 연령별로 내려오면서 접종하는 게 쉽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활동이 많은 청장년층부터 접종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예방 접종에 있어 20∼30대는 접종률이 낮다"면서 "접종하라고 홍보하는 데 시간을 쓰기보다는 접종 의사가 높고 접종률이 높은 연령대부터 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치명률을 낮출 것인지, 감염 전파를 막을 것인지 우선순위를
그는 "사망률 높은 요양병원 입소자와 감염 위험에도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의 우선 접종에는 동의하지만 사회필수요원이나 취약계층, 그리고 장애인도 우선 접종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의료계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과도 우선 접종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