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의원 출연>- MBN 오늘
연출 : 이정석, 권세나
진행 : 박종진
작가 : 최경우, 이수정
방송시간 : 월~금 08시~10시
○ 박종진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가 주목을 못 받고 있는 거 같아요.
● 천정배 의원
민주당에 100만이 넘는 당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당원의 참여가 봉쇄돼 있습니다. 국민들의 참여가 봉쇄돼 있습니다. 저는 당초 완전개방형 전 당원 투표제, 당대표를 국민이 직선하는 형태로 하자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있는 100만 당원도 다 투표할 수 있게 하고, 지금이라도 국민 중에서 민주당에 입당해서 투표하고 싶은 사람은 기회를 드리고 해서 개방으로 가자고 했는데, 이게 안 됐으니 전당대회가 주목을 못 받고 있습니다.
○ 박종진 앵커
대의원들만 들어가는 건가요?
● 천정배 의원
그렇습니다. 1만 3천 명이죠. 영국의 노동당이 새 당선됐는데 350만 당원이 투표했어요. 그리고 일본의 민주당은 총재 선거를 했는데 35만 당원이 투표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이정희 민노당 대표를 뽑았는데 3만 1천 명이 투표했어요. 민주당이 1만 2,3천의 대의원으로 투표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 박종진 앵커
대의원들은 아무래도 조직표의 냄새가 짙다고 봐야 하죠?
● 천정배 의원
대의원이 당원이 뽑은 대의원도 아닙니다. 하향식으로 뽑은 대의원이라는 점도 문제지만, 물론 대의원이 참여는 잘된 일이지만요. 더 많이 광범위한 100만, 200만 당원, 국민이 다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전당대회가 됐더라면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국민의 주목을 받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 박종진 앵커
민주당의 과거에 젊은 층, 386, 이제는 486이 됐는데요. 대학생의 엄청난 지지를 받았고요. 개혁을 원하고 진보적인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모두 민주당을 지지하면서 10년 정권을 유지했기 때문에 국민의 희망이 컸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한 거 같아요. 천정배 의원은 국민이 민주당을 어떻게 보고 있다고 보고 계십니까.
● 천정배 의원
말씀하신 대로 민심은 이명박 정권으로 완전히 떴습니다. 민주당 기대 하고 있는데요. 그게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좋은 성과 원동력이 됐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근 언론 여론조사 보니까 민주당은 존재감이 없는 정당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 총선 패배 이후에 2년 동안 지난 지도부에서 민주당이 야당답게 선명하게 이명박 정권 견제하고 투쟁하는 모습을 못 보였습니다. 또 숙원 대안 세력으로 민주당이 집권을 해서 나라를 잘 이끌어 가고 국민을 편하게 해야 할 텐데 도대체 민주당이 집권해서 그리려는 나라가 어떤 건지 국가 비전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이게 진보인지 보수인지도 모르고 색깔도 분명치 않고, 그래서 한편으로는 선명 야당으로서의 역할도 부족했고 수권 대항세력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기도 부족해서 존재감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전당대회를 계기로 달라져야 합니다.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강력하면서도 정체성이 분명한 지도부가 돼야 합니다.
○ 박종진 앵커
그렇다면, 야당의 지도자는 분명하고 선명한 지도자가 돼야 하겠네요.
● 천정배 의원
그렇습니다. 야당은 여당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게 본래의 기능입니다. 분명하게 선명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다음 정권 준비 세력으로 정책과 비전과 대안을 내야 합니다. 정치는 민주정치 아닙니까?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정치 해야 하는데, 국민과 얼마나 소통하고 참여하는가 국민의 민생 현장에 야당의 지도자가 얼마나 국민과 함께하면서 살갗을 비비면서 국민의 가슴에 들어가는 열린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 박종진 앵커
민주당에는 딱히 영향력이 있는 그런 주자가 안 보인다. 그리고 천정배 의원도 장관도 했지만, 과거의 인물이 반복되는 것 같다는 느낌도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 천정배 의원
제가 보기에는 민주당에 인물이 넘칩니다. 좋은 자질 가진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보다 연령이 높은 사람도, 어린 사람도 있습니다. 아직 국민적 인정 못 받지만 2년 대통령 선거 남았는데 그때까지 우뚝 솟는 인물 나올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맘때쯤에는 대선 2년 전에는 국민 지지율 2,3%였습니다. 좋은 인물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많은 인물군이 경쟁하면서도 함께 클 수 있는 당의 공정한 관리, 다음 당이 당 대표가 됐으니까 자기가 대통령 선거에 나서겠다고 배제하는 당이 아니고 공정하게 모든 인물에게 다 기회를 주는 당이 된다면 인물들도 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종진 앵커
천정배 의원은 쇄신연대 소속인데요. 정세균 대표는 기자들 사이에서 온화한 인품이고요. 온건파로 분류되고 있는데, 천 의원은 정세균 대표 체제 강력히 비판해 왔습니다.
● 천정배 의원
그러니까요. 정세균 대표가 사람이 좋고 저하고도 정치 입문 동기로 가깝게 지내 왔습니다. 그러나 공적으로는 비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야당성도 보이지 못한 것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당은 분명한 국가 비전과 정책을 내놨어야 합니다. 정세균 대표가 2년 전 취임 일성이 뉴 민주당 플랜을 만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그 안에 정말 정책과 비전이 담겨야 합니다. 그 일을 열심히, 몇 사람이 밀실에서 급조가 아니라 국민과 당원과 함께 호흡하면서 이해하면서 정말 국민들이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비전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직무유기를 했습니다. 방송토론에서 그 질문을 했습니다. 2년 했는데 국가 비전이 뭡니까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답이 뉴 민주당 플랜을 읽어보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해가지고 국민들이, 저도 뉴 민주당 플랜 늘 읽을 수 없는데 그렇게 답변 곤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지난 2년 동안 수권 정당 모습을 제시 못 했다는 점에서 정세균 체제가 큰 비판 받아야 합니다.
○ 박종진 앵커
배지가 없습니다. 국회의원 배지가 엄청나게 화려하고 자부심이 강한데 배지를 안 달았어요?
● 천정배 의원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요. 별로 맘에 안 들어요. 사실 배지가 어떤 상징인지는 모르겠는데, 저한테는 국회의원이니까 다르다, 일반 국민들과 다르다는 의미를 가진 것 같아서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배지를 만들면 국민들 모두가 함께 붙이고 다닐 수 있는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박종진 앵커
평소에도 안 달고 다니시는 거죠? 오늘만 깜빡 잊으신 건가요?
● 천정배 의원
초재선 때는 달았는데 지금은 달지 않습니다.
○ 박종진 앵커
배지 없는 게 훨씬 보기 좋고 겸손한 모습이 보이는 거 같아서 제가 마음에 들어서 드린 말입니다. 천정배 의원이 배지를 안 들고 다니는 겸손한 분인데, 왜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판단합니까. 비전이 무엇입니까?
● 천정배 의원
민주당이 굉장한 위기이면서 기회입니다. 국민들은 민주당 정권을 줘야 한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민주당이 스스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수권태세를 갖추면 됩니다. 그러려면 민주당은 정말 뼈를 깎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통째로 확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변화에 관한 한 천정배가 적임자입니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민주당의 정체성과 가치, 개혁을 충실하게 지켜왔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도 가장 열심히 싸워왔습니다. 저는 10년 전 노무현 후보를 국회의원 중에는 저 홀로 지지했었고, 또 당시 민주당의 쇄신, 국민 참여 경선이라는 획기적인 쇄신을 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섰습니다. 정권 창출의 전문가입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 민주당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적임자로 자부합니다.
○ 박종진 앵커
국민들은 원칙주의자로 알고 있지만, 정치부 기자는 목포 천재로 알고 있습니다. 모든 시험을 다 1등하고 판검사 임용도 거부하고 인권 변호사로 정의로운 사람과 요즘 국회의원 하시면서는 고집도 있고 원칙주의자로 플렉서블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 천정배 의원
사실 제가 유연하고 부드러운 사람입니다. 생긴 것도 그렇지 않습니까? 그동안 늘 쇄신과 변화 그리고 위기에서 변화를 통해서 우리가 집권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서 남 안가는 길을 먼저 개척해 왔습니다. 노무현도 아무도 기대 안 할 때 100여 명의 국회의원 중에서 오로지 저 혼자 노무현 후보를 옹립했습니다. 그런 길을 가다 보니까 동료들이나 당원들과 잘 함께한다거나 이런 점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 반성을 하고 있고, 이제는 원칙도 지켜야겠지만 통합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을 버릴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 이명박 탐욕 정권에 대해서는 비타협으로 국민과 함께 투쟁하는 게 국민과 함께 제가 갈 길입니다.
○ 박종진 앵커
노무현 만들기의 1등 공신으로 장관도 하시고요, 국회의원도 4선 하시고. 그런데 국가 비전이나 국가를 전체를 바라보는 눈 생길 때인데, 공부도 많이 했고 서울법대도 나오셨는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비전과 하고 싶은 말씀 부탁합니다.
● 천정배 의원
저는 대한민국이 정의로운 복지국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비전은 정의로운 복지국가입니다. 같은 이름의 책도 냈고요. 정의로운 복지국가는 국가가 모든 국민에게 일자리 걱정 없고, 집 걱정 없고, 교육비와 병원비 걱정 없는 그런 복지를 책임지는 국가입니다. 그런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이미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탐욕과 반칙 기득권 세력에 대한 강력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말하자면 재벌개혁, 보수 언론, 검찰 공권력에 대한 강력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그런 개혁을 통해서 또 시장의 민주화를 통해서 정의로운 민주국가를 만들어야 합니다. 사실 요즘 정의가 유행이지만, 원래 제가 먼저 쓴 개념입니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민주당이 국가 비전을 내세워야 하고, 저와 민주당이 그런 국가를 만들어야 하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당대표에 나왔습니다. 많은 국민들과 민주당 당원들께서 저에게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제가 민주당을 수권 정당으로 만들어서, 2012년 집권 기틀을 만들겠습니다. 정의로운 복지국가 꼭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 박종진 앵커
정의로운 복지국가, 꿈 같은 세상인데요. 천정배 의원이 최고위원이 되든 당 대표가 되든 꿈 갖고 계시고 국민들 위해 희생하고 자신을 버릴 수 있는 멋진 정치인 됐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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