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 무교동 하면 떠오르는 낙지 골목, 신당동 하면 떠오르는 떡볶이, 이처럼 동일 업종의 업소들이 모여서 특화거리를 만드는 일이 있는데요.
특화거리 조성에 직접 나선 소상공인들이 있습니다.
황수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서울시 영등포구의 한 골목.
골목 입구부터 알싸한 홍어 냄새가 코끝을 찌릅니다.
이곳은 10여 곳의 홍어 전문점이 모여 있는 일명 홍어 골목인데요.
90년대부터 홍어 전문점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광철 / 손님
- "홍어가 맛있으니까, 홍어도 맛있고 할머니가 인심이 좋고, 그래서 자주 옵니다"
홍어 골목에서 맛보는 최고의 별미는 바로 삭힌 홍어와 돼지 수육, 묵은 김치가 어우러진 홍어 삼합.
코끝을 쏘는 홍어 한 점에 막걸리를 곁들이면 그 맛은 그야말로 별미 중의 별미입니다.
▶ 인터뷰 : 주귀순 / 홍어 전문점 운영
- "우리 집으로 오시면 기쁜 마음으로 이렇게 행복하게 드시고 가고, 그런 기쁨으로 할머니는 오늘날까지 장사하고 있어…."
무엇보다 홍어 골목에서 장사를 하는 장점은 계절이나 시기에 따라 기복이 없다는 점입니다.
홍어는 일반 식당에선 흔히 볼 수 없고 대중적이지 않은 메뉴지만, 이렇게 특화거리에서 판매할 때는 그 위상이 전혀 달라집니다.
꾸준히 홍어를 찾는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안정된 매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주귀순 / 홍어 전문점 운영
- "장사 안될 때는 없지. 대부분 평균적으로 잘 돼. 사철 타지를 않아 장사가. 홍어는, (계절을 타지 않는) 그 이유가 있어."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지역 특산물로 알려진 홍어나 한우를 취급하는 전문 업소들이 서울 곳곳에 모여서 또 하나의 특화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같은 업종의 업소들이 모여 있는 특화거리는 홍보 효과가 높고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
이러한 특화거리의 장점을 노려 직접 특화거리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서울 강동구청에서는 구내의 한 전통시장에 한우 특화거리 만들기에 나섰는데요.
지난달, 경북 의성군과 협약을 맺고 일명 ‘의성 마늘소 먹거리 타운’을 조성했습니다.
침체한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보급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 인터뷰 : 김형수 / 강동구청 지역경제과장
- "각 채널을 통해서 검증된 단계들을 통해서 들어오는 상품들이고 그러니까 주민은 믿고 찾아올 수가 있고요. 결국은 그분들이 찾아오면서 이 시장은 또 활성화가 될 수 있는 걸 저희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의성 마늘소 먹거리 타운’에서 운영되는 정육센터에서는 다른 곳보다 한우를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의성군에서 중간 수수료 없이 직접 공급하기 때문인데요.
직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 시중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산 한우는 정육센터 주변의 직영 식당 다섯 곳에서 직접 구워먹을 수 있습니다.
1인당 3천 원의 상차림 비용만 내면 밑반찬과 쌈이 제공됩니다.
저렴하게 최상의 한우를 맛볼 수 있어 식당을 찾은 손님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근삼 / 손님
-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좋죠. 재래시장에서 이렇게 좋은 양질의 고기를 싼 가격에 먹을 수 있으면 좋죠.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화거리에 참여한 식당 역시 한우 손님 덕에 매출이 늘어 좋고, 자연스럽게 식당을 홍보할 수도 있어 일거양득입니다.
시장의 상인들도 기대가 큰데요.
한우 손님이 더욱 늘어나 앞으로 이곳 전통시장에도 활기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옥란 / 식당 운영
- "좋은 점은 오셔서 뭐 이것저것 음식도 다른 거 많이 시켜 잡수시고, 술도 많이 드시고 그러면 매상이 오르는 것이고요 "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뭉칠수록 힘이 나는 특화거리, 지역 브랜드를 높이고 경제 활성화를 돕는 윤활제가 됩니다. MBN 황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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