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기 싸움'이 시작된 가운데,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4대강 예산을 반드시 삭감하겠다는 야당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어제 정부의 시정연설에 이어서 오늘은 한나라당의 교섭단체 연설이 열렸죠?
【 기자 】
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통해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대표는 불공정을 해소하고 한나라당이 '중도 보수'의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민과 중산층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건데요.
이를 위해 당의 강령을 개정하고, '한나라당 개혁 플랜'을 세워, 당의 노선을 '개혁적 중도보수'로 전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전체 소득 7분위까지인 서민과 중산층을 포괄하는 '70%의 복지' 정책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합리적 중도보수 세력'까지 아우르는 정당이 되겠다는 설명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는데요.
안 대표는 법치주의를 엄정하게 준수하고, 경제적 공정을 확립하는 한편, 서민생활에서는 불공정 사례를 없애고, 이를 위한 제도를 정비하는 것을 4대 과제로 내세웠습니다.
【 질문 】
새해 예산안과 유통법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도 계속되고 있죠?
【 기자 】
네, 여야가 순차적으로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기업형 슈퍼마켓' 즉, SSM 규제 2개 법안의 국회 통과가 시작부터 난항입니다.
여야는 당초 어제, 유통법안을 통과시키고, 오는 12월 9일에는 상생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야당은 정부가 상생법안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유통법안 처리를 유보하면서 순차통과 계획은 1단계부터 무산됐습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회의를 통해, 민주당 내 일부 지도자가 SSM법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여당이 하는 일에 상처를 입히겠다는 생각으로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안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에 대해서는 엄중히 항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의 강경한 입장에 따라 법안의 순차적 처리는 있을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오히려 정부와 여당이 먼저 합의를 무시한 상황이라며, 두 개 법안의 동시통과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여야는 새해 예산안 처리를 두고도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원만한 예산 처리를 위한 야당의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국민투표 추진까지 거론하며 4대강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진통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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