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죽기 전에 고향 땅을 밟게 해 달라며 눈물의 편지를 보냈던 80대 국군포로가 드디어 귀환했습니다.
이로써 생환한 국군포로는 80명이 됐지만, 아직도 북한에는 500명이 넘는 국군포로가 남아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월 북한을 탈출해 선양 한국 영사관에 머물던 84살의 국군포로 김 모 씨가 마침내 한국 땅을 밟게 됐습니다.
그동안 송환을 허가하지 않았던 중국은 최근 우리 정부와 가진 고위급 회담에서 김 씨의 송환에 합의했습니다.
김 씨는 어제(2일) 오후 3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60년 만에 다시 고향 땅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정부는 간단한 조사 절차를 거친 뒤 바로 가족과 만나게 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김 씨가 고혈압과 왼쪽 팔·다리 마비로 건강이 좋지 않아 주로 병원에서 지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씨는 지난 2008년에도 탈북했었지만, 한국 입국이 어려워지자 북한으로 돌아갔고, 지난 4월 며느리와 함께 다시 탈북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송환을 허가하지 않아 7개월 동안 선양 영사관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지난 9월 김 씨는 "생이별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애끓는 세월이었다"며 눈물로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김 씨의 귀환으로 정전협정 이후 남한으로 돌아온 국군포로는 모두 80명이 됐습니다.
그러나 아직 북한에는 500명이 넘는 국군포로가 남아있어,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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