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현역 국회의원 사무실을 무더기로 압수수색한 데 대해 여야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치권은 검찰을 성토하면서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역 의원 5명의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한 민주당은 벌집을 쑤셔놓은 분위기입니다.
민주당은 의원 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열어 "자유당 시절에나 있던 폭거"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손학규 / 민주당 대표
-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정치를 말살하고자 하는 일입니다. 국회를 전부 불신 대상으로 삼고…"
▶ 인터뷰 : 박지원 / 민주당 원내대표
- "여야 가릴 것 없이 12명의 국회의원을, 그것도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이 이뤄지는 순간에 동시 다발로…참으로 추잡한 행위라고…"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음에도 압수수색을 강행한 것은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 의혹에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연루됐다고 주장한 강기정 의원이 여기에 대상에 포함된 것은 보복성 조치라고 비난했습니다.
민주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야 5당과 공동 대응하기로 했으며, 다음 주부터 관련 상임위를 소집해 이 문제를 집중 추궁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검찰을 비판하면서도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정옥임 / 한나라당 원내 대변인
- "검찰이 좀 더 신중을 기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예사롭지 않은 일이라 한나라당은 검찰 조사를 신중히 주의 깊게 지켜보고… "
여당으로서 성급하게 움직였다가 자칫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박희태 국회의장까지 검찰의 수사를 비판하면서 청목회 로비 의혹은 정치권과 검찰의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sdj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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