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추가 행동으로 3차 핵실험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미가 제재를 강화하느냐, 아니면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앉히느냐에 달렸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공개한 것은 3차 핵실험 시나리오의 일부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미국의 제재와 압박이 강화되면 핵실험을 강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은 3차 핵실험과 같은 행동으로 미국을 역으로 압박하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북한이 과거 핵실험을 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새 갱도를 만들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핵 억제력을 높여 자위권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해왔고, 말을 행동으로 옮겨왔습니다.
특히 기반이 약한 김정은 체제 유지에 필수조건인 군부의 충성심을 이끌어내려고 선군정치 지속 차원에서 핵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은 핵무기를 체제와 연관시키기 때문에 쉽게 굴복해나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합니다."
문제는 한국과 미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나쁜 행동에는 보상이 없다"면서도 "대화를 포기하거나 여건 조성을 안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기존의 투트랙 전략을 일단 유지하겠다는 뜻이지만, 명확하게 대화 카드를 뽑지 않으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북한도 지난해 5월 2차 핵실험 후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ARF에서 미국에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해 대화의 기회를 버렸습니다.
미국과의 직접 협상이나 평화협정 체결 등 조건을 달기보다 먼저 6자회담 테이블에 앉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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