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이번 사건에서 우리 군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야는 한목소리로 북한을 규탄하면서도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유상욱 기자.
【 기자 】
국회입니다.
【 질문 】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사태 파악에 나서고 있다고요?
【 기자 】
국회는 국방위원회를 긴급 개최해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김태영 국방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연평도 사태에 대한 긴급 현안 질의를 하고 있습니다.
여야는 군 당국의 초기 대응 문제를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김장수 의원은 "1차로 K 9으로 대응한 건 군 출신인 저도 이해할 수 없다"며 "전투기로 정밀 폭격을 했어야 2차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150발을 사격했는데 우리는 왜 80발을 대응했는지 질문에 대해 김 장관은 "부대 내에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그것의 두배를 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대응 포격이 13분 정도 늦게 이뤄진 데 대해 늑장 대응 논란도 제기됐습니다.
김 장관이 "북한 포격이 멎은 후 사격해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고 답변하자 심대평 의원은 "저쪽 포격이 끝나고 대응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서종표 의원은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에 대해실망을 느꼈다"며 "앞으로 추가도발할 때 강력 대응하겠다 하지만 믿음이 안 간다"고 지적했씁니다.
앞서 오전엔 김황식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관계 장관 긴급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연평도 안정화 방안과 여객과 물자 수송 대책, 경제 대책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 질문 】
여야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정치권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여야 할 것 없이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비난했습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정부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공조를 통해 북한에 책임을 물고 추가 도발에 대해선 몇배의 강력한 응징을 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라"고 말했습니다.
홍사덕 의원은 "초기에 대통령에게 확전을 하지 말라며 상황 판단을 잘못했던 일부 참모들이 문제"라며 "이들을 반드시 해임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안상수 대표는 오늘 오후 연평도에 들어가 현장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북한의 선제적 도발 공격으로 국민의 생명을 빼앗은 건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전쟁의 유혹이 아무리 크더라도 평화를 이기지 못한다"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습닏.
당 지도부는 순직 장병을 조문하고 부상 장병들을 위문하려고 국군통합병원으로 갔고 손학규 대표는 오후 1시 연평도로 들어갑니다.
다만, 이번 사태로 민간인 불법 사찰과 대포폰 의혹이 묻히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즉각 압도적인 반격을 해야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민간인까지 무차별 공격한 이상 자위를 위해 행동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잠시 전인 11시 부터 만나 국회 차원의 북한 도발을 비난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어제 중단된 예산 심사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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