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한미 합동훈련에 대한 반발로 외교부장의 방한까지 취소한 중국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연평도 도발 대응 외교의 핵심은 중국입니다.
마땅한 대북 압박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는 중국이 유일합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남북 간 등거리 외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가 전한 중국의 입장 역시 "남북이 서로 자제하면서 대화를 모색하길 바란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미국의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서해 합동훈련을 발표한 이후에는, 북한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급기야 내일(26일)로 예정됐던 양제츠 외교부장의 방한도 취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선 / 외교부 대변인
- "어제(24일) 저녁 중국 측으로부터 통보를 받았습니다. 중국 측의 설명에 의하면, 중국 측 일정상의 이유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 정부로서는 일종의 딜레마에 빠진 상황입니다.
한미 동맹이 대응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지만, 이것이 역으로 중국을 설득하는 데는 마이너스가 된 것입니다.
정부는 일단 강한 외교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외교가 힘을 받으려면 군사 채널이 효율적으로 가동돼야 한다"면서 "한국도 도발행위 앞에서 단호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중국의 입장 변화도 이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항공모함 파견을 계기로 미·중 관계까지 미묘하게 꼬이는 형국이어서 우리 정부의 중국 설득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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