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평도 도발과 지난 3월 천안함 사태에는 비슷한 사전 징후가 있었습니다.
북한이 적대 행위를 할 때에는 같은 절차를 따른다는 얘기인데, 이를 소홀히 여긴 결과는 뼈아팠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전쟁 뒤 처음으로 우리 영토가 북한에 공격 당한 연평도 도발.
그리고 지난 3월 우리 해군 46명이 전사한 천안함 사태.
모두 비슷한 징후가 있었습니다.
우선 김정일이 대남 공격에 나선 군부대를 방문했습니다.
천안함 사태 넉 달 전엔 남포에 있는 서해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전력 현대화를 지시했고, 이번에는 포격 이틀 전에 황해남도 4군단 지역을 시찰했습니다.
야전 군인들에게 정치적 힘을 실어주고, 군사 공격절차를 점검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이 강력한 무력 타격을 암시한 것도 같습니다.
북한은 천안함 사태 한 달 전인 2월 조선중앙TV를 통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침략에 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번엔 통상적인 포사격 훈련을 진행하려는 남측에 "사격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전화통지문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군은 북한의 경고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고, 결과는 치명적이었습니다.
우리에겐 부족하거나 없지만, 북측은 갖고 있는, 이른바 '비대칭 전력'이 사고 직전 활발히 움직인 점도 판박이입니다.
천안함 사태 때에는 잠수정이 우리 측 감시망에서 사라졌고, 이번엔 동굴에 엄폐된 해안포가 포문을 열었습니다.
둘 다 치명적인 문제였지만, 북의 공격의지를 억제할 뾰족한 대비책은 없었습니다.
우리 군이 '안보 불감증'과 '무능력'이라는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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