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9일) 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을 한다고 주민을 대피시켰다가 몇 시간 뒤에 다시 번복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군 당국은 현지 부대가 잘못 이해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두고 지휘체계에 허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내일 오전 10시부터 사격훈련을 실시하니 9시30분까지 대피소로 대피하라"
어제 낮 연평부대가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알린 내용입니다.
그러나 훈련은 어제 저녁 돌연 연기됐습니다.
합참은 일정이 미리 잡힌 연간 훈련 중에 하나였다며 현지 부대가 확인도 하지 않고 성급하게 방송한 것이라고 변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붕우 / 합참 공보실장
- "연간 계획된 사격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정한 몇 가지 예비일정 중 하나였는데 현지부대에서 잘못 이해하고 방송한 것입니다."
방송 전에 훈련 연기를 이미 결정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사격훈련은 기상이나 민간인의 안전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실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연평부대가 예비일정에 불과했던 훈련을 합참과 상의 없이 주민들에게 알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사격 훈련 예고 이후 북한의 반발 가능성 등을 고려해 합참이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어찌 됐던 우리 군의 지휘체계 허점이 또다시 드러난 대목입니다.
앞서 지난 28일 경기도 파주의 육군부대에서는 훈련상황을 실제상황으로 착각해 북쪽으로 포탄을 발사하는 사고도 발생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군이 경계 태세를 강화한 가운데에서도 벌써 군 기강 해이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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