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머리와 검게 그은 피부의 해병대원들은 용맹스럽고 강인한 군인의 상징입니다.
그러나 부실한 전력과 병력에 비해 많은 임무로 해병대원들은 지쳐 가고 있습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해병대 2사단이 담당하는 김포와 말도까지의 서측도서는 45마일.
전후방은 물론 측면까지 커버해야 하는 도서 방어의 특성상 실제 담당하는 거리는 120마일에 달합니다.
1개 사단이 군사분계선을 따라 약 10마일가량씩 담당하는 육군에 비하면 턱없이 넓은 지역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사단 병력의 규모는 오히려 육군보다 1천 명 정도가 작습니다.
▶ 인터뷰 : 김현기 / 경기대 외교안보학 교수
- "육군 사단에 없는 전차, 공병, LVT(수륙장갑차) 등 해안작전을 할 수 있는 부대까지 편성하다 보니까 병력의 숫자가 더 많아야 되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 육군보다도 적은 편성을 하다 보니까 전투편성의 효율성을 유지할 수 없는 점이 있습니다."
전력 확충도 쉽지 않습니다.
연평도 등 서해 5도 해병대가 최근 2년 동안 K-9자주포와 K-1전차 그리고 대포병 레이더 등을 요청했지만 반영된 것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병대 일각에서는 북한의 도발로 최근 연평도에 전력이 투입되고 있지만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는 푸념도 나옵니다.
육군의 전력과 함께 병력이 함께 들어오면서 유지 비용이 늘어나는데다 현장 지휘관의 업무도 한계를 넘어섰다는 지적입니다.
상륙작전에서 입체적인 진격을 위해 필요한 헬기도 육군에서 빌려쓰고 있는 해병대는 인사권과 예산권을 가진 해군은 물론 육군의 눈치를 보며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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