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몸싸움을 벌여 국회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한나라당은 오늘(8일) 예정대로 본회의를 열기로 해 또 한번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성대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어젯밤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는데요.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국회는 한마디로 폭풍 속의 고요함이 감돌고 있습니다.
어젯밤 국회 곳곳에서 여러 차례 맞붙은 여야 당직자들은 현재 본회의장을 중심으로 모여있습니다.
대부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이곳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야당 의원 50여 명은 이미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의원 약 70여 명도 회의장에 들어가 대치하고 있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긴장감은 더 커지고 있는데요.
본회의장에 못들어간 한나라당 의원 100여 명은 언제든지 진입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그동안 중재 역할을 했던 박희태 국회의장까지 나서, 예산 부수법안 14건에 대한 심사기일을 오늘 오전 10시로 지정했습니다.
이 시간까지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에 직권상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요.
한나라당은 조만간 예결위를 단독으로 열어 예산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당은 본회의가 열리지 않도록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한나라당의 뜻이 강경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회의사당 건물에는 국회의원과 일부 취재 기자를 제외하고는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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