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박희태 국회의장이 통보한 예산 부수법안 심사 마감 기한이 됐는데요.
어젯밤 극심한 충돌을 빚었던 국회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국회 중계차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새해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충돌이 고비를 맞고 있는데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박희태 국회의장이 지정한 예산 부수법안 심사기일을 이제 막 넘기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국회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국회의장은 어제 예산 부수법안 14건에 대한 심사기일을 오늘 오전 10시, 그러니까 방금 전까지로 지정했는데요.
어제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에서도 심사기한이었던 밤 11시를 전후해 여야의 충돌이 빚어졌던 것처럼, 국회에서의 재차 충돌이 임박해오고 있음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시간까지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은 만큼,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에 직권상정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현재 한나라당 보좌진들은 본회의장과 별개로 의원총회 장소를 몸으로 막고 있는데요.
이 곳에서 잠시 뒤 약식 예결위가 강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젯밤 국회 곳곳에서 여러 차례 맞붙은 여야 당직자들은 현재 본회의장을 중심으로 모여 있습니다.
대부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이곳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야당 의원 60여 명은 어젯밤부터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의원 약 100여 명도 본회의장에 내부에서 의장석을 둘러싸고 대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 질문 】
어젯밤에 이어 오늘도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요. 오늘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나요?
【 기자 】
오전 10시, 그리고 본회의가 예정된 오후 2시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각 현재 첫 번째 고비를 맞고 있는 셈인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한나라당은 조만간 예결위를 단독으로 열고 예산안의 기습 통과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등 야당은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한나라당의 뜻이 강경하기 때문에 단독으로 강행 처리할 가능성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야당 의원들과 보좌진 수십 명이 본회의장 출입구를 막고 연좌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는 출입문과 방청객 출입구도 집기로 모두 봉쇄된 상태입니다.
본회의장에 못 들어간 한나라당 의원 100여 명은 의원총회장에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잠시 전 로텐더홀에서 여당의 강행처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국회의사당 건물은 경찰 병력의 삼엄한 경비 속에 출입제한조치가 내려져 있습니다.
경찰과 국회 방호과 직원들은 국회의원과 본청직원 그리고 국회 출입기자를 제외하고는 외부인 출입을 일절 금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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