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계산 속에 예상 외의 접점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항공모함을 서해로 보낸 데 이어 워싱턴으로 한국과 일본의 외무장관을 불러모으고, 곧바로 고위급 대표단의 동북아 파견 계획을 밝혔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중동에 쏠렸던 미국의 외교적 우선순위가 한반도로 옮겨왔다"고 말했습니다.
천안함 사태와 농축 우라늄 공개, 연평도 도발로 이어지는 한반도 상황이 미국에도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여기에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동북아 정세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은 일단 각을 세우는 모습입니다.
청융화 주일 중국대사는 "북한에 요구할 것이 있으면 중국이 아닌 북한과 직접 대화해야 한다"면서 "중국에 영향력 행사를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속내는 조금 더 복잡합니다.
북한의 도발이 미국을 끌어들이는 빌미를 제공한데다, 국제적 비난 여론이라는 보이지 않는 압박도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음 달에는 미·중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을 옹호하다가 무역 문제를 비롯한 각종 현안에서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대표단의 방중을 앞두고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북한을 찾은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예상 외의 지점에서 미·중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일종의 해법이 도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MBN리치 실시간 장중 전문가방송 – “牛步정윤모” 12월13일(월) 전격 大 오픈]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