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북한 우라늄을 유엔 안보리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방한한 로버트 아인혼 미국 대북제재 조정관이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 우라늄 문제가 결국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됩니다.
한국을 찾은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대북제재조정관은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 이후 북한 우라늄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서 다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로버트 아인혼 / 미국 대북제재조정관
- "한미 양국은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 유엔 안보리결의와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위반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는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은 법적 강제성을 갖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보다는 낮은 수준의 제재입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우라늄 농축 착수를 선언하며 위기를 조성한 북한에 국제적인 압박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우라늄 농축을 규탄하는 한목소리를 내게 된다면 북한의 전향적인 대화 자세를 이끌어 낼 수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에 이르기 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은 많습니다.
의장성명을 채택하기 위한 한미 양국 간의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의장성명 채택을 위한 의제로 올려진다 해도 이를 반대해 온 중국은 거부 의사를 밝힐 것이 유력합니다.
한편, 아인혼 조정관은 미국 정부는 한국에 전술핵을 재배치할 의도나 계획이 없다고 밝혀 전술핵 재배치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 kjs092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