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진이 발생한 일본 동북부에는 우리 교민 1만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신이 두절되면서 아직까지 피해 상황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금까지 접수된 우리 교민의 피해는 없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하지만, 지진 규모가 워낙 커 교민 피해를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피해가 없다는 게 아니라 상황을 확인할 수조차 없다는 뜻입니다.
지진으로 휴대전화는 이미 불통이 됐고, 간헐적으로 걸리는 유선전화도 해일 피해로 언제 끊길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입니다.
통신이 복구되기 전까지는 피해 상황 확인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확한 집계가 나올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부 유학생 커뮤니티 등을 통해, "거울이 떨어져 다쳐도 병원에도 못 가고 있다"는 내용 등이 올라오면서 교민들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본 전역에는 우리 교민 91만 명이 체류하고 있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동북지역에만 1만 1,572명.
유학생 5백여 명과 여행객 1천여 명도 현지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외교부는 이들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민동석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일본 지진·해일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피해 상황에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도쿄 주일대사관과 센다이 총영사관에도 비상대책반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친지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폭주하면서 도쿄 대사관 역시 사실상 통신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특히 지진에 따른 쓰나미가 타이완과 괌 등 태평양 연안국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추가 교민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thka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