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피해 지역에 있는 우리 교민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들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공식적 피해 상황마저 확인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갈수록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외교통상부 중계차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외교통상부입니다.
【 질문 1 】
지금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우리 교민의 수가 얼마나 되는 겁니까?
【 기자 】
네, 아직 공식적인 교민 피해 집계 상황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60여 명 이상의 교민이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연락 두절'된 교민들의 숫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대 지진 피해 지역 가운데 한 곳인 미야기현 센다이에서는 130명의 교민이 연락 두절 상태입니다.
센다이 총영사관은 유선전화에 의존해 교민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어, 상황 파악이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어 센다이 해안가에 거주사는 교민 14가구도 현재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쓰나미가 몰려온 해안가 마을 교민들과 연락이 전혀 안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테현 항구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주민 30여 명과도 아직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도 마을 전체가 통째로 쓰나미에 휩쓸릴 정도로 큰 피해를 입은데다, 교민들이 항구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밖에 도시 전체가 매몰된 니쿠젠시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교민 1명의 생사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센다이 총영사관의 경우, 교민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가 250여 건 접수됐고, 이 가운데 75건 정도만이 연락이 이뤄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다시 말씀드리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교민들은 실종 상태가 아니라 연락 두절 상태입니다.
정전과 통신두절로 현지에서는 피해지역을 직접 방문해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앞으로 상황 전개를 조금 더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정부가 현지 교민들을 국내로 수송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죠?
【 기자 】
외교통상부가 일본 센다이에 있는 교민들의 신속한 귀국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현지 소식통들은 유학생과 여행객들의 귀국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평소 30~40만 원 하던 한국행 편도 티켓이 100만 원까지 치솟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측과 센다이 인근 후쿠시마 공항을 통한 교민 수송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센다이공항이 지진 여파로 폐쇄된 만큼 인근 공항을 이용해서라도 교민들을 수송하겠다는 것입니다.
이후 고속도로가 복구되면 나리타공항을 통해 교민들을 귀국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또 센다이 총영사관을 중심으로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임시피난소에는 유학생과 가족 등을 대피시키고, 인근 초등학교 등 대피소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주일 한국대사관도 비상근무에 들어가 피해 상황 파악과 교민 안전 확인에 힘을 쏟고 있지만, 우리 교민들의 피해가 적지 않을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질문 3 】
정부가 어젯밤 긴급 대책을 세웠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기자 】
정부는 일본 강진 사태로 인한 교민의 안전을 위해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했습니다.
잠시 전인 6시에 인천공항을 통해 현지로 출발했는데요.
신속대응팀은 재외동포영사국 심의관을 비롯한 외교부 직원 5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들은 현지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과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위성전화를 이용해 본부에 상황을 보고할 예정입니다.
또 일본 정부의 요청이 오는 대로 중앙 119구조대 76명과 의료진 37명, 한국국제협력단 소속 4명과 외교부 직원 2명 등 120여 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공군은 긴급구호대를 일본에 급파하기 위해 이미 성남 서울공항에 군 수송기 3대를 대기해놓은 상태입니다.
이에 앞서 정부는 구조대원 5명과 구조견 2마리를 현지에 파견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일본 하네다공항에 도착해 일본 측과 함께 구조 활동에 착수했습니다.
지금까지 외교통상부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 강태화 / thkang@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