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도 분당 을 지역은 여야 모두에게 뜨거운 감자입니다.
민주당에선 손학규 대표의 애매모호한 태도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여당에선 예비후보들이 서로 헐뜯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 4·27 재보선의 최대 관심사는 손학규 대표의 분당을 출마 여부입니다.
'출마한다 안 한다' 논란이 계속되면서 당내 불협화음을 넘어 분란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달 말까지 분당 문제를 매듭짓겠다던 손 대표는 오늘도 말이 없습니다.
(기자) "회의에서 아무 말씀을 안 했는데, 어떻게 하시겠다고 한마디만 해주시면."
(손학규 대표) "…"
당내에선 누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든지 손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말도 나옵니다.
당내 비주류인 문학진 의원은 "안 나가면 비겁자가 된다"며 "지도자로서 함량과 자질 미달이 드러나 상당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랫동안 원외 생활을 한 손 대표가 낙선을 두려워해 주저하고 있다는 말도 일각에선 나옵니다.
이쯤 되자 손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신학용 의원도 "손 대표가 이달 말까지 후보를 못 구하면 본인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나라당도 시끄럽긴 마찬가지입니다.
거물급 예비 후보 사이에 이전투구 양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계동 예비 후보는 강재섭 예비 후보가 18대 총선 당시 수억 원대 공천 헌금을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한나라당에서는 진상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한나라당 사무총장
- "정식 수사기관의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면 그런 절차를 밟는 걸 포함해서 조사팀에서 판단할 겁니다."
이에 대해 강재섭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야 모두 당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재보선을 불과 한 달을 앞두고도 후보를 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