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후 한나라당 내 대구와 부산지역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도부 사퇴요구는 물론 당 내분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예상은 했지만 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충격파는 컸습니다.
밀양 신공항 유치에 앞장서 온 대구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사과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
-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국민과 한나라당에 대해 응분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 사퇴는 물론, 입지 평가가 나오기도 전에 백지화를 주장한 청와대와 정부 내 인사들에 대해 즉각 물러날 것을 촉구했습니다.
가덕도 유치를 주장해 온 부산지역 의원들도 들끓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김정훈 부산시당위원장 등 부산지역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공항 확장 이전의 한 방법으로 추진해온 가덕도 신공항이 무산된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업 백지화 책임을 물어 국토해양부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습니다.
이처럼 당내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의원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앞으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민주당도 신공항 백지화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전현희 / 민주당 원내대변인
- "부적합한 것은 신공항 예정 도시들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입니다."
이번 신공항 백지화는 한나라당 내 갈등 양상을 넘어 4월 재보선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