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적십자회담과 백두산 공동 학술회의를 열자고 북측에 제안했지만 북한 당국은 감감무소식입니다.
북한이 전략적인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정부가 북측에 적십자회담과 백두산 공동학술회의 등의 대화를 제안한 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북측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묵묵부답입니다.
반면 정부는 최근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결론난 사이버 테러에도 제의한 대화는 예정대로 하자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종주 / 통일부 부대변인(지난 4일)
- "정부로서는 지금 현재 남북관계 상황에서도 백두산 화산활동에 대한 공동연구, 동해표기 등에 대한 남북공동대응 등은 민간차원에서 협의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나아가 엘더스 대표단의 방북과 한·중 6자 대표 간의 만남으로 고조된 남북 비핵화 회담 제의도 북측으로부터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북한이 갑자기 대화공세를 멈춘 건 왜일까?
먼저 적십자 회담의 경우 우리의 역제안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 귀순자의 자유의사를 확인하자는 북측의 제의에 우리 정부는 국군포로 문제도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한 겁니다.
여기에 정부가 무조건 남북 정상회담 가능·핵 시설 사찰 용의가 있다는 북한 제의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나서면서 북한은 새로운 카드를 꺼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결국 일련의 회담 제의가 오히려 북한의 진정성을 시험하는 장이 되면서 전략적인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 kjs092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