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원내대표 선택…한나라당 정치 지형 '요동'

【 앵커멘트 】
한나라당의 비주류 원내대표 탄생은 '반란'으로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여기에 당내 쇄신 그룹이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서면서 한나라당의 정치 지형에도 변화 예상됩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재보선 참패로 나타난 민심은 그대로 한나라당 안으로 옮겨왔습니다.

변하지 않고서는 총선 역시 같은 결과를 얻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친이 주류를 배제하는 이른바 '반란'을 선택하게 한 것입니다.

파장은 만만치 않으리라는 분석입니다.

당의 주도권이 비주류로 넘어가면서 소장파와 친박계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황우여 원내대표의 탄생에 60명에 달하는 친박계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역할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경재 / 한나라당 국회의원
- "(박근혜 전 대표를) 뒷받침하는 입장에서 친박 의원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함께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또 쇄신연대를 추진하고 있는 소장파 역시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섰습니다.

당장 다음 주 초로 예정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생각입니다.

▶ 인터뷰 : 정태근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적어도 비대위 인선 문제와 관련해서는 의원총회를 개최해서 거기서 추인받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런 가운데 친이 주류, 특히 이재오 특임장관의 움직임이 주목됩니다.

일각에서는 이재오 장관이 당 복귀를 서두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로 표출된 쇄신 바람은 비대위 구성과 전당대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 한나라당의 권력구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