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내년 핵안보 정상회의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청와대는 남북 실무 당국자 간 접촉을 통해 우리 측 제안의 '진의'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9일, 이명박 대통령은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릴 핵안보 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지난 9일)
- "북한이 진정하게, 확고하게 핵을 포기하겠다는 의견을 국제사회와 합의한다면 저는 내년 3월 26일, 27일 핵 정상회담에 김정일 위원장을 초대하겠다는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른바 '베를린 제안'으로 불린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내세워 거부의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덴마크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어떤 반응이라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며 제안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이후 '베를린 제안'에 대한 남북 당국자 간 접촉이 진행됐습니다.
김희정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진의가 북측에 전달됐다"며 "기회가 있을 때 남북 간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자 간 접촉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면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해 남북 비핵화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뜻을 상부에 전달해 달라고 전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지만, 천안함·연평도 사과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폐기 등 민감한 전제 조건이 남아있어 북측의 반응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 jhkim0318@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