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청와대가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를 사실상 반대하면서 여야의 입장차가 뚜렸해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곤혹스러운 표정인데 반해, 민주당은 검찰을 넘어 정부까지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당은 중수부 폐지의 고삐를 더 죄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진표 / 민주당 원내대표
- "법에 의해 하던 수사를 임의로 중단하고 직무유기성 태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을 협박하고…"
특히, 중수부가 주로 지난 정권을 겨냥한데다 저축은행 수사도 전 정권의 책임으로 떠넘기려한다고 보고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민주당 전 원내대표
- "(저축은행 부실은) 이 정부의 책임입니다. 만약 전 정부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면 이 정부는 4년간 무엇을 했습니까."
민주당은 이참에 검찰 개혁은 물론 현 정부까지 타격을 입힌다는 전략입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입장이 곤란해졌습니다.
'중수부 폐지'에 여야가 합의한 만큼 한나라당도 원칙적으로 검찰의 반발에 냉소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가 중수부 폐지에 신중한 입장을 발표하자 오도가도 못하게 된것입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한나라당 원내대표
- "당에서 회의를 한 번 해서 검찰은 국민이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는 중추적인 일 하는 곳이니까
검찰 출신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청와대 의중을 등에 업고 반발의 강도를 더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과 정치권의 갈등이 청와대의 개입으로 여야 갈등으로 확전될 조짐이 보이면서 중수부 폐지안이 이번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그만큼 작아졌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sdj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