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당권 레이스를 앞두고 한나라당 각 계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딱 떨어지는 후보가 없는 탓에 대표 주자를 정하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에서 뽑힐 새 대표는 차기 총선 공천과 대선 경선 관리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습니다.
각 계파 모두 당권 확보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가장 절실한 쪽은 친이계입니다.
한 핵심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실패하면 친이계의 존재가 없어진다는 게 공통된 인식"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전 전당대회처럼 일사불란한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확실한 대표 주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중진급에 무게를 싣는 의견과 원희룡, 나경원 의원을 내세운 '젊은 대표론'이 표를 가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민생토론방'과 '함께 내일로' 등 소모임을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를 위한 토론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장파 역시 고민이 깊습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승리하며 신주류로 부상했지만, 전당대회에서 한목소리를 낼 만큼의 결속력은 없습니다.
'친이계 대표는 안 된다'는 큰 원칙을 갖고 친박계와 전략적 연대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대표 주자로는 홍준표, 남경필 의원이 거론됩니다.
친박계는 일단 유승민 의원을 밀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유 의원은 조만간 박근혜 전 대표와 상의하고, 이르면 이번 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친박계도 1인2표제의 나머지 한 표를 누구에게 주느냐를 놓고는 여전히 고민 중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