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17일) 새벽 강화도에서 해병대 초병들이 우리 민항기를 북한 공군기로 오인해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피해는 없었지만, 민항기가 항로를 이탈했는지, 실제로 북한의 공군기였다면, 방공망이 뚫린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초병들이 낯선 항공기를 발견하고 북한 공군기로 판단해 총격을 가했습니다.
초병 2명은 개인화기인 K-2 소총으로 공포탄 2발을 포함해 총 99발을 발사했습니다.
하지만, 총격을 받은 비행기는 중국 청두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였습니다.
여객기에는 승객 110명과 승무원 9명을 비롯해 모두 119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초병이 사용한 K-2 소총의 유효 사거리가 500m~600m인 만큼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여객기가 인천공항으로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춰 1천524m 정도의 비행을 했는데, K-2 소총의 최대사거리가 3천300m인 것을 고려하면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닙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항공기의 북쪽 비행 한계선이 주문도 남쪽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여객기가 평소보다 북쪽으로 비행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아시아나 측은 이에 대해 "승무원들조차 총격 사실을 몰랐으
군은 오전 4시 25분쯤에 민항기라는 사실을 파악했고, 4시40분쯤 아시아나항공에 통보하고 피해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병대는 초병들의 민항기 식별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는데, 이와 더불어 항공사와 항로 유지 협조 강화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