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 조정 문제를 두고 검찰 수뇌부가 집단 사퇴 움직임을 보이자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단속에 나섰습니다.
이 대통령은 김준규 검찰총장에게 직접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검찰 수뇌부가 수사권 조정안에 반발해 집단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김준규 검찰총장과 직접 만났습니다.
이 대통령은 김 총장에게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고, 김 총장은 "알겠습니다"라며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내부의 동요를 진정시켜줄 것을 우회적으로 당부한 것입니다.
오늘(30일) 아침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은 검찰의 집단행동을 우려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 여러 갈등이 있다"면서 "모든 이해를 달리하는 계층간 마찰이 일어나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힘을 가진 사람들이 싸운다고 볼 수도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청와대는 검찰의 반발에 냉정하고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물밑에선 검찰을 설득하기 위해 모든 채널을 동원해 바쁘게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은 국회로 넘어갔으니 냉정한 사고가 필요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득 논리입니다.
이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을 위해 모레(2일) 출국하고, 김준규 검찰총장은 다음 달 4일 이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의 사태 추이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 jhkim0318@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