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서만 내리 3선을 지낸 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호남 물갈이론'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됩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호남에서만 내리 3선을 지낸 김 의원은 수도권 승리를 위해선 중량감 있는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효석 / 민주당 국회의원
- "저의 지역구에 안주한 채, 수도권에서 전개될 치열한 싸움을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새로운 인재들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을 터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전북 출신 4선의 정세균 최고위원도 수도권 출마를 공언한 상태입니다.
김 의원이 수도권 출마에 가세하면서 공천개혁과 야권통합 문제로 촉발된 '호남 물갈이론'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호남 31개 지역구 가운데 3선 이상의 민주당 중진 의원은 11명.
이들 중 2명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나머지 의원들도 호남 외 지역 출마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입니다.
여기에 한나라당 쇄신 바람까지 더해지며 더는 '호남 텃밭'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기득권 포기론도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이인영 / 민주당 최고위원
- "민주당 안에서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그것을 넘어서려는 다양한 기운들이 있는 것은 저는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부 중진 의원들은 호남이라는 이유만으로 물갈이 대상이 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당내 치열한 갈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