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이어 외교장관이 만나면서 남북대화의 '물꼬'가 터졌습니다.
비핵화 문제를 남한과 북한이 주도해 나가자는 데 합의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세안지역안보포럼 회의장에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과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나란히 입장합니다.
공식 회담은 아니지만, 3년 만에 이뤄진 남북 외교장관의 만남입니다.
회의 중간에도 몇 차례 대화를 통해, 비핵화 논의를 남북이 주도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환 / 외교통상부 장관
- "비핵화 회담을 남북이 주도적으로 해보자고 말했고, 박의춘 외무상도 이에 공감을 했습니다."
대화의 '물꼬'가 터졌지만, 정작 북한의 공식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핵은 미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고, "우라늄 농축프로그램도 평화적 핵 사용"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벌써부터 북한과 미국의 직접 대화 절차가 구체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당장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민간연구소의 초청으로 곧 미국을 방문한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당국자는 "여러 형태의 다자·양자 회담이 이뤄질 것"이라며, "북한 당국자의 미국 방문도 협의가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남측은 한·미·일 3자 회담에 이어 한·미 양자회담을 열었고, 북한도 중국과 러시아와 연쇄접촉을 가졌습니다.
조만간 6자회담 당사국들과의 다양한 형식의 대화가 이어질 거란 관측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
- "단절됐던 대화는 어렵게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남과 북이 비핵화 논의를 주도해 핵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