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관련해 "정부와 여당이 피한다는 느낌을 줘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의 저축은행 수사가 지지부진한 데 따른 답답한 심경을 내비친 것이란 설명입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집중 호우 관련 피해 상황과 대책 논의가 마무리된 후 김효재 정무수석이 저축은행 비리 조사에 대한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정치권 일부의 여론을 보고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정부와 여당이 국민에게 피한다는 느낌을 줘선 안된다"며 "숨기는 게 있는 것도 아닌데 겁날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검찰에 대해서는 국민이 이해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수사가 왜 이렇게 지지부진한가"라고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 캐나다로 도피한 부산저축은행그룹 로비스트 박태규 씨에 대해 "못 데려오는 것이냐, 안 데려오는 것이냐, 내가 캐나다 총리에게 편지라도 보내야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직접 특검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특검은 국회 차원에서 협의할 사항이고, 어떤 방식으로 규명할지는 검찰 수사와 국정조사를 마친 다음에 정리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또 저축은행의 부실 원인을 따지고, 피해를 최대한 보상하고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 jhkim0318@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