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가 청문회 증인 채택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흘 일정으로 예정됐던 청문회는 파행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의 힘겨루기가 결국 청문회를 파행으로 몰고 갔습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오늘(3일) 심야 협상까지 벌였지만,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 명단에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에게는 일주일 전에 통보해야 하기 때문에, 예정대로 10일부터 청문회를 연다 하더라도 시작 당일에는 증인을 부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핵심은 이영수 KMDC 회장과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었습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출신인 이 회장이 삼화저축은행 불법자금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사용한 의혹이 있다며 증인 채택을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선숙 / 민주당 국회의원
- "최소한으로 참석시키기로 한 사람이 정진석 전 정무수석과 이영수 전 청년위원장이라고 알고 있고…"
그러나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청문회를 정치 공세에 이용하려 한다며, 완강하게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에 합의된 증인 수준에서 청문회를 하자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현기환 / 한나라당 국회의원
- "한정되고 한계가 있고 아쉽지만 이미 여야 간에 합의한 64명의 증인을 두고 청문회를 진행해 주기를 바라고…"
이처럼 여야의 입장이 워낙 팽팽하게 맞선 탓에 청문회 일정이 축소되거나 경우에 따라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스탠딩 : 이상민 / 기자
- "전 정권과 현 정권이 모두 연루된 저축은행 비리.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한 정치권의 관심은 결국 자신들의 몸 사리기에 있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