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제기구에 제출했습니다.
정부는 미국의 입장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의 우리 영해인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표기해야 한다는 공식 의견을 국제수로기구, IHO에 제출했습니다.
IHO는 이미 미국의 입장을 홈페이지에 게시한 상태입니다.
'동해'를 함께 표기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묵살한 겁니다.
정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미국이 일방적으로 일본을 두둔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이미 한·일 양국의 입장이 균형 있게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외교 경로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자국 내 수로기구의 의견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수로기구는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어, 정부와 무관하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과는 배치됩니다.
「국제수로기구 IHO는 1929년과 1937년, 1953년 등 3차례에 걸쳐 바다 이름 표기 규정을 채택해 왔습니다.
일제 치하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우리는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고, 동해는 '일본해'로 표기돼 왔습니다.」
정부는 지난 1992년 'East Sea'를 공식 영문명칭으로 결정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병기되도록 추진해 왔습니다.
또 국내에서 제작되는 영문지도와 서적 등에는 'East Sea'만을 표기하도록 했습니다.
북한도 동해를 병기해야 한다는 공식 견해를 IHO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IHO의 동해 표기 문제를 둘러싸고 한ㆍ일 간 첨예한 외교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